EVE의 에디터 ‘세상에오럴수가’ 입니다.
세상에 오럴수가 싶은 재밌고 신선한 섹스 화두나 오럴때 저럴 때 매번 달라 헷갈리는 섹스 상식들을 다룹니다.
“전에 사귀던 애인이랑 섹스를 했을 때는 뒤로 하는 게 좋았거든요? 근데 이번에 새로 사귄 애인이랑 뒤로 하는데 너무 아픈거에요. 윤활유를 발라 보기도 했고 애무도 열심히 했는데 왜 그 사람이랑 할 때는 아픈 걸까요? 저는 뒤로 하는 섹스가 너무 좋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후배위(後配爲) : 다른 체위에 비해 유연성이나 힘이 부족해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고 직립한 상태라면 언제 어디서든 시도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뒤로 짝짓는 행위라는 뜻의 이 체위는 인류를 포함한 대다수의 종(種)이 시도하는 저명한 섹스 포지션이다. 뒤로 하는 섹스에 대해,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생식 건강과 팁에 대해 알아보자.
뒤로하는 심리
‘후배위는 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체위이며, 그것은 남성에게 있는 정복욕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체위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후배위를 검색하면 대다수의 자료에서 위와 같은 주장을 발견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남성이 선호하는 체위로 꼽힐 순 있으나 그것이 정복욕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려울뿐더러 들었을 때 여러모로 불쾌할 수 있는 주장이다. 모든 남성이 칭기즈칸 같은 정복욕을 가진 것은 아니며 후배위를 즐겨 하는 모든 여성이 정복당하길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체위에 관해 더 자세한 감성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분명 후배위는 정상위보다 감정적 교류가 적다. 얼굴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의문과 정보의 통제를 남긴다. 즉, 섹스라는 시공간적 환경에서 자유의지가 적어지는, 통제된 상황이 만들어지며 이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굴욕적이거나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같은 이유로 스릴이 있거나 매력적일 수 있다. 그래서 이 체위는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갈린다.
또한 후배위를 즐기는 사람들 대다수가 이성애자 커플일 것이라는 것도 착각이다. 동성애자 커플 역시 후배위를 즐겨 할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한 체위에 관해 단순화한 정의보다는 심층적이고 고도화된 해석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따라서 후배위를 포함한 모든 체위에서 우리는 상대의 컨디션과 상황, 감수성을 고려하고 대화해야 한다.
후방 주의 :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여성의 평균 질 길이는 6~7cm이며 한국 남성의 평균 발기된 성기 길이, 또는 딜도의 사이즈는 6~12cm 혹은 그 이상이다. 그런데 섹스 도중 여성이 다리를 위로 높게 들어 올리거나 후배위 자세를 취하게 되면 신체 구조와 삽입의 각도 상 여성의 질 길이가 1~2cm 정도 짧아지게 된다.
그 때문에 후배위 자세는 여성의 생식기 건강, 특히 자궁경부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체위다. 남성 성기나 딜도가 다른 체위에 비해 깊게 삽입되어 여성의 질 안쪽과 자궁 경부에 닿을 확률이 높아지며, 이 상태에서 너무 강한 삽입 운동을 하게 되면 자궁 경부를 손상해 질염, 자궁경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삽입하는 주체는 다른 섹스 체위보다 훨씬 더 세심한 배려와 대화를 통해 상대의 신체적 반응을 살펴야 한다. 또한 후배위를 포함한 깊숙한 삽입을 즐기는 여성이라면 찌르듯이 진행되는 후배위 자극이 아닌 문지르듯 부드러운 후배위 자극을 추천한다.
각도의 중요성
솔루션의 핵심 중 첫 번째는 각도다. 체위의 변화란 결국 몸의 관절을 움직여 삽입 각도를 달리하는 것이다. 후배위를 즐기는 커플이라면 몸에 통증이 최대한 덜한 쪽으로 신체적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키 차이가 크게 나는 커플이라면 후배위 자세를 시도할 때 적잖은 문제가 발생한다. 침대에서 엎드려 시도하자니 한쪽이 너무 낮거나 높아서 불편하고 일어서서 하자니, 한쪽이 까치발을 들거나 매너 발을 시도해야 한다. 이런 경우 주변의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한다. 쿠션을 사용해 배나 무릎을 받쳐 높이를 조절해보기도 하고 한 명은 침대 끝으로 가고 다른 한 명은 바닥에 서는 방식으로 삽입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이런 다채로운 시도를 통해 삽입 후 압력이나 통증이 줄어들었는지 꼼꼼히 확인한다면 즐겁게 후배위 섹스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자극까지 안전한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다. 우리는 성인으로써 자신의 쾌락과 통증을 스스로 선택하고 주장하고 제한해야 한다. 존중과 교감이 없는 섹스는 단지 쾌락일 뿐이다. '뒤로' 하자는 제안을 섣불리 하지 말자. 일방적으로 요구하다가는 '앞으로' 영영 못 보는 수가 있다.
요약
1. 후배위는 여성의 생식기 건강, 특히 자궁경부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어 취향이 많이 갈린다.
2. 따라서 후배위 섹스는 다채롭게 깊이와 각도를 조절하여 삽입해 보고 압력이나 통증이 줄어들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3. '뒤로' 하자는 제안을 섣불리 하지 말자. 일방적으로 요구하다가는 '앞으로' 영영 못 보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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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1. 질(Vagina) 서울대학교병원 신체기관정보
2. Science Says This Is The Worst (And Most Dangerous) Sex Position For Your Genitalia / Amanda Chatel, February 3rd 2015
3. What To Do When Doggy Style Sex Gets Uncomfortable / CORY STIEG, November 27, 2018
4. How to Get Less Pain, More Pleasure in Doggy-Style By Emily Morse, September 25,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