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오르가슴을 이야기한다면 깜짝 놀랄듯하여 약간 비틀어 보았습니다. 오르가슴을 조금 더 쉽게 풀이하자면 '성적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르가슴에 다다랐을 때의 그 기분과는 대조되게 이 단어를 듣고 화들짝 놀라 할 사람이 천지 태반인데요.
그만큼 오르가슴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귀한 것이며, 한 번 오르가슴을 느낀 이상 다시 이 기분 없는 삶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무엇을 준다고 해도 안 돌아갈 것이라는 사람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오르가슴은 무엇이고, 왜 사람들이 오르가슴을 그렇게 느끼려고 하는 것이고,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또한 어떤 방법으로 오르가슴에 다다를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러한 이야기들에 대해 담담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오르가슴
Oxford Dinctionary에 따르면, 오르가슴(orgasm)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a climax of sexual excitement, characterized by feelings of pleasure centered in the genitals and (in men) experienced as an accompaniment to ejaculation.
즉, 성적 흥분의 절정을 말합니다. 생식기에 여러 즐겁고 좋은 감정이 모임으로 인해 특징지어지며, 남성의 경우 오르가슴은 사정과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죠. 물론 사정을 할 때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남성은 드물지만, 사정하지 않아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킨제이 성 보고서*에는 80-90%의 여성이 삽입 후 15분 이내에 오르가슴에 도달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즉,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여성은 만족스러운 오르가슴이 가능한 것입니다. 남성은 한 번의 성교로 한 번의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고, 중간에 휴지기를 가진 후 다시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지만, 여성은 한 번의 성교로도 쉼 없이 여러 번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멀티오르가슴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보고서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80-90%'는 보고서의 관측 대상 중 오르가슴을 경험한 여성 중 80-90%를 뜻함.
**출처: 여성오르가슴vs남성오르가슴, <보건뉴스>, 2019. 1. 30, http://www.bokuennews.com/news/article.html?no=171271
이쯤 의문이 드는 점은 바로 '오르가슴'과 '오르가즘' 단어의 차이일 텐데요. orgasm은 프랑스어에서 기원한 단어로, 외래어 표기법상 '오르가슴'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즘'으로 끝나는 단어가 워낙 많다 보니(리얼리즘, 포스트모더니즘, 로맨티시즘, 매너리즘, 볼셰비즘, 미니멀리즘 등등 셀 수 없이 많죠) 통상적으로 오르가즘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